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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컨설팅과 혁신

티지컨설팅 2022. 7. 30. 11:41

막연히 IT 컨설팅으로 승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IT 서비스 즉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 관련    영업을 하면서 시스템 구축 이전에 반드시 필요한 IT 컨설팅이 나와 적성이 맞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시스템 구축 관련 정확한 개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나로서는 컨설팅은 프로그램보다는 업무 지식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일이어서 좀더 가깝게 느껴졌던 것이다. 하지만 순리상 IT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그 시스템에 대한 컨설팅이 어찌 가능하겠는가? 철모르고 시작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IT 컨설팅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 Enterprise Architecture(전사 아키텍처) 컨설팅은 이해하기가 쉬웠다. 한 국가든 한 정부조직이든 한 기업이든, 그 조직의 업무, IT 시스템, 데이터, HW SW 등 현황을 분석하여 이를 EAMS(EA관리시스템) 혹은 엑셀로 정리하는 일은 향후 IT를 발전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현재의 조직 정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조직 정보를 분석해서 업무와 데이터 그리고 시스템 관련 발전방안을 3년 혹은 5년의 향후 계획을 제시하는 체계를 EA라고 하였다.  

이러한 EA 정보를 통한 IT 거버넌스(IT 통합관리체계)의 필요성은 조직이 복잡할 수록 더욱 필요한 IT 관리 도구였다. 하지만 각 부서별, 각팀별로 각자 필요한 IT 시스템을 만들기에 급급하기에 많은 조직들이 계획적인 관리보다는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러한 구먹구구식 IT 거버넌스는 결국 돈 낭비와 각 부서별 중복된 시스템의 보유, 서로 다른 표준체계 등으로 발전적 미래 모델로 발전시키기가 매우 어려웠다. 당장은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조직의 변화로 시스템을 통합하거나 서로 연계하려하면 많은 문제를 동반했다. 

예를들어 동남아의 한 국가를 방문했다. 자국의 IT 예산이 부족하여 주로 외국의 원조자금이나 차관을 통해 시스템을 만들고 있었다. 이런 빠듯한 살림에 한푼이라도 아껴서 필요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즉 국가 차원에서 필요한 시스템을 나열하고 우선 순위를 정하여 차례로 만들어 나간다면 얼마나 체계적일 것인가. 없는 돈임에도 각 부처별로 외국의 IT 제품을 서로 구매하기에 바빴다. 당장은 좋은데 나중에 유지보수는 어쩔 것이며 서로 다른 나라의 제품을 부처별로 다르게 도입하면 필요한 정보의 연계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또 이들을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해외에서 모시고와서 시스템을 수정하는 일들이 곧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을 현재는 예상하지 못하고 그저 도입하기에 급했다. 

한국은 이러한 아픈 경험을 충분히 했다. 외국 제품을 마구도입할 경우 해외기업이 요구하는 유지보수가 상당히 고가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시스템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경우는 외국 제품 도입도 서슴없이 도입한다. 그러나 시스템의 성격이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경우는 국산 제품이나 공개 SW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경비 절감은 물론이고 향후 누구나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체계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모든 IT 시스템에 대한 현황, 데이터 현황, HW SW 현황을 업무 기준으로 현황파악하여 서로 연계된 정보를 정부 EA 포털에서 확보하고 있다. 한국의 IT 시스템, 데이터, HW SW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IT 거버넌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한 국가일 것이다. 일부 EA가 운영되는 나라는 많아도 통합적으로 EA가 국가 차원에서 관리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더욱이 어플리케이션 표준, 데이터 통합 및 표준 품질관리, HW SW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각각 운영되고 이를 GEAP에서 통합적으로 현황을 볼 수 있는 것은 굉장한 혁신이고 미래 모델을 만드는데 있어서도 다양한 고려 사항을 미리 예측 가능한 체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인 것이다. 

처음에는 컨설팅이 무엇인지 모르고 EA 컨설팅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티지는 이제 한국의 EA에 대한 기여는 물론이고 보트와나, 베트남, 케냐,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등으로 IT 거버넌스 체계를 컨설팅하고 관련 EA 포털을 구축해 주는 성과를 거두었다. 

혁신은 현재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된다. EA는 그런면에서 한 조직의 IT관점의 현재를 정확히 파악하는 가장 유요한 도구가 아닐 수 없다.